으응?

옛적, 우리는 다 고향친구였습니다.

그때, 나는 내 고향이 이 세상의 전부인줄로 알았습니다.

대학에 붙어 고향 떠나기 전까지 내게 전부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방학하면 기차를 타고 할머니집에 다녀올 때 마다 창밖의 낯선 풍경을 내다 보며 이런 황폐한 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수 있는걸까 생각한적 있습니다.

그러고는 그 사람들의 사랑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어린 나이에 제멋대로 해석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나의 고향에 있는 것처럼 그 사람들의 사랑도 그 곳에 있기때문에 그 사람들이 그곳에서

늙을 때까지 뿌리박고 사는거라고.

02년 우리들은 다 고향을 떠났습니다. 자신의 삶을 찾으러

떠나면서도 나는 고향은 바로 곁에 있다고만 느껴져서 나를 바래는 고향역전의 모습이 어딘가 슬프다는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잠시 쉬려고 고향에 다시 왔을 때

남루한 모습이었지만 고향은 말없이 나를 그러안았습니다.

내가 떠났듯이 내 친구들도 다 고향을 떠났습니다.

내 자취를 찾아보려고

산에도 올라가보고 자전거를 끌고 고향을 한고패 돌아보기도 하고

나는 그 자취를 더듬다가 그만 눈물을 흘려버렸습니다.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 내 고향.

황급히 고향을 다시 등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만

자꾸 손 젓는 내 고향이 그리워서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먼길을 떠나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처럼

자꾸 내 눈물을 짜냅니다.

언제면 다시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지.

어디에 뿌리박을지 아직 나에게는 미지수입니다.

뿌리박아야 할 소싯적의 그 이유가 나한테 아직 생기지 않아서겠지요.

더 이상 여기까지 쓰고나니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쓰고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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