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잡담
- 2010년 12월 26일
- : SOLID.H
올해 대부분 시간을 M사에서 보냈다.
양력설 쇠고 북경으로 떠나면서 징하게 해오던 슬럼프 얘기를 올해에야말로 한 단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대로 그럭저럭 별탈 없이 지낸 것 같다.
연중에 맡은 큰 프로젝트 진행할 때. 사수형이랑 같이 저녁 먹으면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으로 걸어 돌아가던 거랑,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영화 봐야지, 촬먹어야지, 버스 타고 돌아다녀야지 하면서 길가다가 뭐 재미있는 거 생각나면 입버릇처럼 “프로젝트 끝나면…” 염불하던 생각이 난다.
정작 끝나고 나니 “귀찮게시리 뭐 하러…“
프로젝트 기간에 생일이었는데 ㄱㄷㄴ도 없고 그냥 프로젝트 바쁜데 후에 보자고 넘기려다가 사수형이 알고 촬 사준 거 기억난다.
청도시절 자;; 이것으로 비빔밥과 카레는 평생 먹을걸 다 먹어뒀구나. 했는데 올해 사수형이랑 저녁 주메뉴가 비빔밥이었다(…) 대안으로 시킨 불고기 비빔밥도 북경의 무더위에 먹다보면 열불났다. 주말이면 맛집에 빠삭한 사수형이 이곳저곳 데리고 다녀줘서 다행.
혼자서 영화 보는데 익숙해지려 할 무렵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기 전 친구들을 만나보려다가 그냥 프로젝트 하면서 저녁 때웠던 아미노센에 가서 혼자 밥을 쳐먹고 관뒀다.
어쩌다보니 연말총결이 온통 먹은 소리야;;;
오기 전까지 별로 큰일이 없어서 적을게 없는 것 같다.
- 연초에 장학회 홈페이지 한곳 서포팅 해드렸다. 맘에 안 드는지 아직도 클로즈테스트 하고계신다;;;
- 처음으로 설을 외지에서 혼자 보냈다. 먹을 거 쌓아놓고 꼬박 며칠 콜옵듀 했다.
- sen이 복귀한 뒤 sen의 친구랑 셋이서 밤이면 카스 온라인 했다. 셋이 같이 콜옵듀하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sen이랑 음성채팅(이라 쓰고 语聊라고 읽어라.) 하던게 재밌었다.
- 연초에 뭔가 손에 들어오는 장난감 질러야지 하고 아이팟/MD 에서 고민하던 중 네로형이 맥북 사는데 같이 애플스토어 따라 나섰다가 아이팟을 질렀다. 아이팟 사자마자 핸폰 잃어버려서 아이폰 샀던걸 하고 바로 후회;;; 아이팟 음질이 맘에 안 들어서 MD샀던걸 하고 또 후회;;; 나중에 생긴 작은 일 하나땜시 모두 취소, 진심 잘 산거라는 생각을 했다 ㅋ
- 연중에 보고싶은사람이 북경에 출장차 왔기에 며칠 만났다.
- 여름의 어느 저녁, 살던 집 부근에서 혼자서 맥주에 촬 놓고 뭔가 멀거니 사색하던 청년이 생각난다.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야 알 바 없다만 왠지 있어보이더라;;;
- 홀로 살면서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보낸 듯 해서 원이 없다. 이제 부모와 친척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 힘들었던 시간 가망 없는 나를 받아주고 월급 줬던 M사가 고맙다. 지랄 같던 성격과 고집까지 다 받아줘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진심 일을 제대로 잘하고 싶었다(…)
- 또 밤낮 마주쳐야 했던 사수형한테도 여러모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요즘은 뭐 만들어보고 싶은 게 없냐면서 들어주고 이해해주던 거랑… 오는 전날 마지막으로 같이 촬먹으면서 코딩 버리지 말고 재밌는거 계속 만들어 보라던 거랑 그밖에 다른 얘기 했던 거랑 잊혀지지 않는다.
- 사수형이 마련한 데탑, 단물은 거의다 내가 짜먹었지롱;;;
별로 한 게 없어 보이는데 올해도 며칠 안 남았다. 새해엔 가족모두가 지금 이대로 별탈없이 건강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내 일도 일마다 순조롭게 풀렸으면 금상첨화겠고.
현재는 조금 편한지라 토요일에도 휴식이다. 어제 집에 드러누워있다가 내일도 휴식이구나 하니까 새삼스럽더라. 오늘 오후에 사무실 나가서 문서 작성하던 거 좀 더 하고 들어왔다.
앞으로는 주욱 이틀휴식이니까 하고 생각하니 얼어 떨어질 날씨에 사무실 갔다 온 게 아무렇지 않더라.
정식 집에 온거니까 본격 데탑을 마련해야겠다. 집에 와서부터 뭘 끄적거리다가 컴파일이고 나발이고 느려서 진도가 안난다. 관두고 드러누워서 아이팟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리고 독설 삼가하고 조신하게 살아야겠다…
자 새해엔 아.이.맥.이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