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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잡담


올해 대부분 시간을 M사에서 보냈다.

양력설 쇠고 북경으로 떠나면서 징하게 해오던 슬럼프 얘기를 올해에야말로 한 단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대로 그럭저럭 별탈 없이 지낸 것 같다.


연중에 맡은 큰 프로젝트 진행할 때. 사수형이랑 같이 저녁 먹으면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으로 걸어 돌아가던 거랑,  이번 프로젝트 끝나면 영화 봐야지, 촬먹어야지, 버스 타고 돌아다녀야지 하면서 길가다가 뭐 재미있는 거 생각나면 입버릇처럼 “프로젝트 끝나면…”  염불하던 생각이 난다.

정작 끝나고 나니 “귀찮게시리 뭐 하러…“

프로젝트 기간에 생일이었는데 ㄱㄷㄴ도 없고 그냥 프로젝트 바쁜데 후에 보자고 넘기려다가 사수형이 알고 촬 사준 거 기억난다.


청도시절 자;; 이것으로 비빔밥과 카레는 평생 먹을걸 다 먹어뒀구나. 했는데 올해 사수형이랑 저녁 주메뉴가 비빔밥이었다(…) 대안으로 시킨 불고기 비빔밥도 북경의 무더위에 먹다보면 열불났다. 주말이면 맛집에 빠삭한 사수형이 이곳저곳 데리고 다녀줘서 다행.


혼자서 영화 보는데 익숙해지려 할 무렵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기 전 친구들을 만나보려다가 그냥 프로젝트 하면서 저녁 때웠던 아미노센에 가서 혼자 밥을 쳐먹고 관뒀다.


어쩌다보니 연말총결이 온통 먹은 소리야;;;


오기 전까지 별로 큰일이 없어서 적을게 없는 것 같다.

  1. 연초에 장학회 홈페이지 한곳 서포팅 해드렸다. 맘에 안 드는지 아직도 클로즈테스트 하고계신다;;;
  2. 처음으로 설을 외지에서 혼자 보냈다. 먹을 거 쌓아놓고 꼬박 며칠 콜옵듀 했다.
  3. sen이 복귀한 뒤 sen의 친구랑 셋이서 밤이면 카스 온라인 했다. 셋이 같이 콜옵듀하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sen이랑 음성채팅(이라 쓰고 语聊라고 읽어라.) 하던게 재밌었다.
  4. 연초에 뭔가 손에 들어오는 장난감 질러야지 하고 아이팟/MD 에서 고민하던 중 네로형이 맥북 사는데 같이 애플스토어 따라 나섰다가 아이팟을 질렀다. 아이팟 사자마자 핸폰 잃어버려서 아이폰 샀던걸 하고 바로 후회;;; 아이팟 음질이 맘에 안 들어서 MD샀던걸 하고 또 후회;;; 나중에 생긴 작은 일 하나땜시 모두 취소, 진심 잘 산거라는 생각을 했다 ㅋ
  5. 연중에 보고싶은사람이 북경에 출장차 왔기에 며칠 만났다.
  6. 여름의 어느 저녁, 살던 집 부근에서 혼자서 맥주에 촬 놓고 뭔가 멀거니 사색하던 청년이 생각난다.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야 알 바 없다만  왠지 있어보이더라;;;
  7. 홀로 살면서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보낸 듯 해서 원이 없다. 이제 부모와 친척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8. 힘들었던 시간 가망 없는 나를 받아주고 월급 줬던 M사가 고맙다. 지랄 같던 성격과 고집까지 다 받아줘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진심 일을 제대로 잘하고 싶었다(…)
  9. 또 밤낮 마주쳐야 했던 사수형한테도 여러모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요즘은 뭐 만들어보고 싶은 게 없냐면서 들어주고 이해해주던 거랑… 오는 전날 마지막으로 같이 촬먹으면서 코딩 버리지 말고 재밌는거 계속 만들어 보라던 거랑 그밖에 다른 얘기 했던 거랑 잊혀지지 않는다.
  10. 사수형이 마련한 데탑, 단물은 거의다 내가 짜먹었지롱;;;



별로 한 게 없어 보이는데 올해도 며칠 안 남았다. 새해엔 가족모두가 지금 이대로 별탈없이 건강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내 일도 일마다 순조롭게 풀렸으면 금상첨화겠고.

현재는 조금 편한지라 토요일에도 휴식이다. 어제 집에 드러누워있다가 내일도 휴식이구나 하니까 새삼스럽더라. 오늘 오후에 사무실 나가서 문서 작성하던 거 좀 더 하고 들어왔다.

앞으로는 주욱 이틀휴식이니까 하고 생각하니 얼어 떨어질 날씨에 사무실 갔다 온 게 아무렇지 않더라.




정식 집에 온거니까 본격 데탑을 마련해야겠다. 집에 와서부터 뭘 끄적거리다가 컴파일이고 나발이고 느려서 진도가 안난다.  관두고 드러누워서 아이팟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리고 독설 삼가하고 조신하게 살아야겠다…

자 새해엔 아.이.맥.이다 @_@

10000

일째 되는 날이구나.

일생에 이 정도 숫자 가지는 날이 한번밖에 없는 듯 하다.

몇달전에 네이버 캘린더 끄적거리다가 계산해낸건데 재밌어서 캘린더에 등록까지 해두고 까먹고 있다가 메일로 날아왔다.

 

태어나서 4차원의 시간축을 따라 무한히 늘어가는 값이 매 365번째 눈금에서 한번씩 굵게 표시되는 별 의미없지만 한번의 회귀로 착각되는 생일이라고 불리는 날과는 달리 약간은 규칙적인 숫자인 10000번째 작은 눈금이 오히려 의미는 있어보이

 

지만 역시 큰 의미를 안두는게 좋겠지.

 

 

해마다 라고 하지만 사실 08년부터인데 프랜즈를 한번씩 보는데

정말 몇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빠져들면 현실세계로 돌아오기싫을 정도로;;;

 

올해도 전번주일까지 또 한번 주행했는데 다 보고나니

이젠 정말 책을 좀 읽어야겠다.

 

근년의 독서량과는 맞지 않을 정도로 상반년에 사재기하듯이 책을 샀는데 아직 손대지 않은게 몇권이 된다. 액션스크립 관련 책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이 부류의 책들을 아무래도 구하기 시끄러운 바다건너 책이라 고르고 골라서 사다보니 산 책마다 다 읽어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인문계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고민하다가

애매한 sen 한테 화내고

프랜즈로 도피해버림. (무슨 패턴이냐;;;)

 

이제 본격 읽어야 하겠는데 인문계열 책을 아무래도 새로 사들여야 할 것 같다.

 

10000번째 날인데 혼자지만 영화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쿠폰있는걸로 인셉션을 보려 했는데

sen이 극구 말려서 10.1연휴에 imax로 보기로 했다.

평소엔 sen 말대로 하다가 가끔씩 맞는 말이지만 왜 꼭 따라해야 하나 싶어서 화를 내는데

당하는 입장은 다르겠지만 나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인게 아닌가 싶어서ㅋㅋ 언젠가는 뭔가 터질것 같아 두려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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